'뉴스페이스 시대'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으며 한 말입니다. 1972년 12월11일 아폴로 17호를 끝으로 50여년간 달을 밟은 인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인 탐사선 착륙 도전은 이어졌고 소련, 중국 최근에 인도까지 달에 무인 착륙선을 안착시켰습니다.
그동안 우주 탐사는 국가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스페이스X를 필두로 뉴스페이스 시대가 개막하면서 민간에서도 달 탐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을 둔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사는 우주선 개발 스타트업 아스트로보틱(Astrobotic)이 개발한 무인 달 착륙선 '페레그린(Peregrine)'이 8일 오전 2시18분(동부표준시 기준)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로켓기지 내 단지 41에서 발사된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달 착륙선으로는 최초로 발사되는 것입니다.
페레그린 달 착륙선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벌칸 로켓에 실려 발사됩니다. ULA는 미국 대표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합작사로 현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블루오리진 등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로켓 기업입니다.
페레그린은 케이프 커내버럴 로켓기지를 출발해 곧장 달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 지구를 기준으로 긴 타원형 궤도로 한바퀴 비행한 후 달로 날아가 서서히 궤도를 낮춰가는 프로세스로 비행하게 됩니다. 예상 비행 기간은 45일이라고 합니다.
아스트로보틱 페레그린과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기업은 휴스턴에 본사를 둔 인튜이티브 머신(Intuitive Machines)의 노바-C(NOVA-C) 우주선입니다. 노바-C는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페레그린과 같이 케이프 커내버럴 로켓기지에서 출발합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은 당초 12일(현지시간) 노바-C를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2월 중순으로 발사를 연기했습니다.
두 우주선의 발사시기는 40일가량 차이가 나지만 어느 우주선이 먼저 달 착륙을 하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바-C는 단 7일만에 달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만약 2월중순 조금 이른 시간에 발사에 성공하게 된다면 노바-C가 페레그린보다 더 빨리 달에 착륙할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두 민간 우주회사의 달 착륙선 발사는 2017년 시작된 미국의 달 개발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Artemis Program) 또는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을 통해서 진행됩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50여년 만에 달에 유인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달 방문 시스템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달을 화성 및 외행성 탐사의 전진기지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탐사선인 다누리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5년 유인 달 탐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는 미국을 비롯해 대한민국,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 영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호주 등 32개국이 약정에 서명해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