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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SEC도 어쩔 수 없었다?

오카랑 2024. 1.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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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간)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숭인했습니다. 이에따라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주 하락분을 만회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SEC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 해줬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은 유지했습니다. SEC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비트코인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사람은 놀랍게도 게리 갠슬러 SEC 의장입니다. 게리 갠슬러는 어떻게 보면 비트코인 ETF 상장을 막고있던 수문장과 같은 사람입니다.

게리 갠슬러 SEC 의장

 

게리 갠슬러가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다고 밝힌 성명서에서 였습니다. 게리 갠슬러는 성명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P 주식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보증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게리 갠슬러 의장은 "SEC는 2004년부터 특정 귀금속 등 비증권성 원자재 현물 ETP를 감독한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은 비트코인 ETP에도 활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속 ETP의 기초자산은 소비자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주로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며 "랜섬웨어, 자금세탁, 제재 회피, 테러 자금 조달 등 불법활동에도 사용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게리 갠슬러 의장의 성명을 보면 SEC는 정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왜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을까요?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8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항소법원이 그레이스케일과 SEC 중에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미국 항소법원은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SEC는 법적으로도 더이상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왔고 가장 먼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아크 21쉐어즈의 유효기간이 종료되는 1월 10일이 유력한 날짜로 거론돼 왔습니다. 

 

(출처 : 블랙록 페이스북)

이외에도 SEC가 결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것은 너무나 많은 거대 자본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금융기관은 아크, 인베스코, 피델리티,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등 글로벌 거대 자본들입니다. 여기에 JP모건, 제인스트리트, 캔터 피츠제럴드, 골드만삭스까지 지정참가회사(AP, Authorized Participants)로 나섰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기관은 블랙록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역학관계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988년 뉴욕에서 설립된 블랙록은 수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골드만삭스와 달리 환경, 인종·성 평등 등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하는 가치를 자산운용에 반영하는 자산운용사입니다.

 

바이든 행정부 경제팀은 그동안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대거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과 다르게 블랙록 출신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블랙록은 바이든 행정부의 최대 후원자 중 한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오바마,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안보 핵심 인재풀을 블랙록이 관리해 한때 미국 학계와 재계에서는 블랙록이 행정, 입법, 사법에 이은 4부가 될 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미국 대선의 해입니다. SEC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고요. SEC는 하기 싫었지만 승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규모의 자금이 시장으로 들어온다면 비트코인은 전고점인 7만달러를 넘어 10만달러까지 달려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출처 :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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